북한 김정일(金正日) 총비서의 아들인 김정남(金正男·26)은 할아버지인 김일성(金日成)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이는 김정일이 자신의 주변 생활 노출을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정일의 양녀였던 이남옥(李南玉·31)씨는 8일 발매된 일본의 월간지 분게이춘주(文藝春秋)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남의 생활 성격 됨됨이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씨는 김정일의 처였던 성혜림(成惠琳)의 언니 혜랑(惠琅)씨의 딸로 96년 어머니와 함께 서방에 망명했으며 지난해 테러로 숨진 이한영(李韓永·본명 이일남)씨의 친동생이다.
이씨는 이모인 성혜림이 낳은 김정남의 놀이 상대가 돼 주기 위해 79년 김정일의 양녀가 됐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머리가 매우 좋고 유머가 있으며 활동적이고 낙천적이라고 이씨는 설명했다.
또한 아버지를 닮아 예술적 감각을 갖고 있으며 언제나 웃음을 띤 유쾌한 청년이라는 것.
이씨는 또 김정남이 지난 80년대 자신과 함께 제네바와 모스크바 등에서 외국인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프랑스어가 뛰어나며 아버지와 북한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강해 불평을 털어놓는 일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김정남은 컴퓨터 지식도 많아 현재 북한의 정보관련 정책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김정일이 관저에 수개의 TV와 통역을 두고 외국 방송뉴스를 시청했으며 러시아어가 가능하나 영어나 일본어는 못한다고 전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