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印尼…美『적극지원』밝힌후 사재기 사라져

  • 입력 1998년 1월 10일 20시 40분


하루전까지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인도네시아 현지 분위기는 10일 상당히 누그러져 거의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한 후 인도네시아가 미국의 적극 지원을 받기로 했다는 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9일 밤까지만해도 쿠데타 약탈 수하르토의 망명설 등 각종 악성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카르타무역관의 박석현(朴奭炫)관장은 10일 “오늘은 이러한 소문들과 극성을 부리던 사재기 현상도 잠잠해졌다”고 말했다. 또 거리의 모습도 평온을 되찾고 현지인들의 얼굴에도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박관장은 9일까지의 상황은 시민들의 불안심리가 순식간에 극대화되면서 일어난 일종의 공황현상이었다고 말하고 앞으로 분위기는 더욱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인도네시아 정부는 10일 러시아로부터 구매하려던 수호이기 구매계획 취소를 발표하는 등 미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어 앞으로 대미관계가 호전될 전망이라는 것. 또 동남은행 현지법인 사장 조용원(趙容垣)씨도 “9일에는 외국인들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로부터 위해를 당했다는 풍문도 있었으나 실제 큰 위협은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화교들이 외화를 외국으로 빼돌려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소문이 나돌아 중국인들에 대한 감정은 매우 좋지 않은 편이라면서 한국인도 중국인과 외모가 비슷하기 때문에 봉변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현지 체류 자국민에게 주의령을 내리고 일부 화교들도 자녀들을 외국으로 내보내고 있어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홍콩〓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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