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산업스파이들이 지난해 미국에서 빼내간 정보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최근 미국산업보안협회의 조사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외국 산업스파이로부터 입은 지적 재산권의 손실이 3천억달러(약 4백86조5천7백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산업스파이를 막기 위해 미국정부와 기업은 보안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스파이들의 수법이 워낙 첨단화해 방어가 쉽지 않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천1백건의 산업스파이 사건이 접수됐다. 증거는 약하지만 산업스파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건들도 5백50건이나 됐다.
외국 산업스파이들은 주로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내 첨단 회사들의 연구개발전략, 판촉 계획, 고객 명단 등을 노린다.
미국 산업보안협회는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중국 러시아 한국 등 최소한 23개국을 산업스파이 혐의가 있는 국가로 꼽고 있다.
정보를 빼내는 수법도 가지가지. 한국은 국가 규모에 비해 성공적인 정보조직을 갖추고 거액으로 정보원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했다.
프랑스 스파이들은 에어프랑스 항공기를 이용하는 미국 기업인들의 전화를 도청한다. 독일 정보조직은 프랑크푸르트 교외에 있는 첨단시설에서 세계 각국 회사 및 정부의 컴퓨터 데이터베이스에 침투한다.
〈로스앤젤레스 AP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