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직장인, 「나인 투 파이브」쇠퇴…24시 서비스 늘어

  • 입력 1998년 1월 18일 20시 26분


‘나인 투 파이브(9 to 5)’. 모든 샐러리맨들의 전통적인 근무형태였던 ‘9시 출근 5시 퇴근’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대 해리어트 프레서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근로자 5명 중 1명은 ‘9.5제’출퇴근을 하지 못한다. 또 세가족 당 한가족은 부부 중 한사람이 정상적인 낮근무를 하지 못해 저녁시간에도 ‘별거 아닌 별거’를 하고 있다. ‘9.5제’의 쇠퇴는 24시간 금융서비스나 24시간 편의점이 늘어나면서 야간 근로자가 늘고 있기 때문. 또 24시간 가동공장이 늘어나면서 야간 근로를 지원하기 위한 발전소 병원 경찰 컴퓨터관련시설 유흥업소 등의 야간 인력수요가 급증한 탓도 있다. 저녁이면 모든 상가가 철시하고 주말이면 절대 문을 열지 않는 것을 당연시했던 서구에서 24시간 서비스가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부터. 미국 시티은행이 87년 금융업계 최초로 야간창구를 개설했다. 말만 야간창구지 아침 9시 조금 전에 문을 열고 저녁 5시 이후 조금 늦게 문을 닫는 정도. 그러나 시티은행은 직원의 10%를 이 창구에 배치해야 했고 야간창구는 나중에 24시간 금융서비스로 발전했다. ‘시간파괴형’ 근무제는 유통업에서 확산돼 주말에 문을 여는 곳이 나타났고 크리스마스 이전 3주 동안은 전점포를 24시간 개점하는 곳도 생겼다. 파트타임직의 증가도 ‘9.5제’근무 파괴를 촉진했다. 24시간 슈퍼마켓이나 야간 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의 대부분은 하루에 3,4회씩 교대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결과 야간 근무자들은 대체로 수면시간이 적고 숙면하지 못해 근무도중 실수가 잦은 등 업무효율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야간근무의 반복은 근로자 건강의 악화를 가져와 결과적으로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지적됐다. 〈정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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