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으로 가는 수출 화물이 크게 늘고 있다.
설을 앞둔 수출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환율폭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크게 올라간 때문이다.
국내 양대 선사의 하나인 한진해운은 미국과 유럽행 컨테이너 수출물량이 올해 들어 20일까지 7천3백57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개)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나 늘어난 것.
달러화 환율이 1천7백원대를 오르내렸던 지난해 12월엔 같은 지역에 1만1천7백TEU를 수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세배나 폭증했다.
한국 전체 수출액 중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것은 약 70%.
한진해운 미주영업팀 이종선(李鍾善)부장은 “예년 설 무렵에는 컨테이너선 적재 한도의 60%를 채우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최근엔 80%대로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에서 아시아로 오는 화물은 크게 줄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아시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져 수출확대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건설장비 유화원료 등 생산재부터 과일 등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선적량이 20%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환율 폭등으로 아시아 수입상이 대금결제를 미루는 바람에 캘리포니아 주요항구에는 선적되지 못하고 대기하는 화물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행 화물운임이 10% 정도 오르고 아시아행 화물 운송료가 할인되는 등 해운요금 조정이 곧 이뤄질 전망이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