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24)가 27일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게 클린턴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시인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클린턴이 위증을 했거나 위증을 강요했을 경우 사임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ABC방송 등 언론들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민들은 클린턴의 혐의가 확실해질 경우 탄핵보다는 명예로운 사임을 바라고 있으며 ‘대통령의 탄핵 하야’를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NN은 24일 “클린턴이 수세에 몰리면서 그의 측근들조차 사임과 승계 문제를 공공연히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ABC방송은 24일 “자체 여론조사 결과 67%가 클린턴 대통령이 위증했거나 위증을 강요했을 경우 사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보도.
조사 결과 클린턴 대통령이 위증을 강요했다면 ‘사임해야 한다’가 64%, ‘탄핵받아야 한다’가 54%로 탄핵보다는 사임이 낫다는 여론이 다수.
한편 ‘그가 르윈스키에게 위증을 강요했다고 믿는다’는 대답은 이틀전보다 14%나 높은 35%로 나왔다.
이와 함께 UPI통신과 뉴스위크가 이날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 각각 조사대상자의 61%와 49%가 “클린턴이 범법행위를 했을 경우 사임해야 한다”고 응답.
뉴스위크는 또 “52%가 클린턴이 대통령으로서의 정직성과 성실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의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지지도와 개인적 인기도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
○…워싱턴포스트는 24일 “이번 성추문 사건의 뇌관인 린다 트립의 녹음테이프는 클린턴 대통령에 개인적 적대감을 갖고 있던 저작권대리업자 루션 골드버그(62)의 권유에 따라 제작되기 시작했다”고 보도.
이 보도에 따르면 골드버그는 트립과 우연히 만나 그녀에게서 르윈스키라는 그녀의 과거 동료가 클린턴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말을 들었으며 그후 트립에게 르윈스키를 만나 그 이야기를 녹음하도록 권유했다는 것.
골드버그는 녹음테이프의 공개로 클린턴이 곤경에 빠지자 “클린턴이 이 테이프 때문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면 좋은 일”이라며 공공연히 적대감을 표시했다고 이 신문은 전언.
○…CNN은 24일 클린턴대통령과 르윈스키의 모습이 함께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최초로 공개.
이 테이프는 클린턴이 재선에 성공한 다음날인 96년 11월 6일 백악관 옥외에서 열린 축하행사 장면을 담고 있는 것.
화면은 클린턴이 밝게 웃고 있는 르윈스키와 포옹한 뒤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CNN은 “이 테이프는 둘 사이의 관계가 심상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
○…미국 언론들은 24일 “르윈스키가 백악관 동료 린다 트립에게 클린턴과의 섹스관계를 털어 놓을 때 클린턴의 정액이 묻은 옷을 자신이 보관하고 있음을 털어놨다”고 일제히 보도.
〈구자룡기자·워싱턴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