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貨 「휘청」…국내기업 수출 「빨간불」

  • 입력 1998년 2월 2일 19시 38분


아시아 금융위기로 중국 화폐인 위안(元)화 가치가 떨어진다면 우리 기업들의 대(對)중국 수출은 물론 수출 전체가 큰 지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원은 2일 ‘흔들리는 중국의 위안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중국정부가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려고 위안화를 소폭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절하전망 근거〓중국과 경쟁관계인 동남아시아 각국의 통화가 금융위기로 대폭 평가절하되자 중국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했다. 작년 상반기 26.3%였던 중국 수출증가율은 하반기 들어 17.1%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대형 수출업체들은 이미 경영압박을 호소하며 정부에 환율절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94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환율을 50%가량 평가절하한 뒤 수출증가율이 무려 23.9%포인트 급등한 점을 거론하고 있다. ▼절하폭은 소폭〓중국이 96년 미국시장에서 2백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낸 마당에 위안화를 대폭 절하한다면 미국과 아시아 각국의 강력한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아시아 각국 통화의 평가절하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할 하반기쯤 현재 달러당 8.27위안 수준에서 9.0위안 정도로 절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가절하 국내여파〓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 당장 대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및 화학제품 △섬유 및 섬유제품 △철강제품의 중국수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내에서 원료를 조달해 가공, 수출하는 기업보다는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전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 동시에 아시아 및 세계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심각할 전망이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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