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이어 프랑스 터키 등이 이라크에 특사를 파견,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재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해 미국과 이라크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2일 이타르타스 통신이 이라크가 조건부 사찰을 수용키로 했다고 보도했으나 미국과 유엔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라크도 이를 곧바로 부인했다.
이 통신은 크렘린 대변인의 말을 인용,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특사인 빅토르 포수바류크 러시아외무차관의 중재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통령궁 8곳에 대한 사찰을 유엔 회원국 정부 대표들에게 허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리야드 알 카이시 이라크외무차관은 “이같은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도 “대통령궁 8곳에 대한 조건부 무기사찰 허용안이 사태 해결에 충분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도 “무기사찰 대상을 결정하는 것은 유엔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옐친 러시아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외교적 해결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나 외교적 노력을 위한 시간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음을 상기시켰다고 백악관이 이날 밝혔다.
한편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에 현행 6개월에 21억달러어치로 되어 있는 이라크의 원유수출량을 두배 이상 늘려줄 것을 요청했으며 미국 등 15개 이사국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이라크의 원유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그다드·워싱턴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