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철강 반도체업계는 3일 한국의 금융위기는 한국기업의 과잉투자에서 비롯됐으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제통화기금(IMF)과 미정부는 대한(對韓) 추가 금융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업계 대표는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위원장 제임스 리치)가 주관한 아시아의 경제위기에 관한 청문회에서 “자동차 철강 반도체에 대한 한국정부측의 특혜금융(보조금)으로 미기업들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있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미 자동차제조업자협회(AAMA)의 앤드루 카드회장은 “한국 자동차산업은 과잉투자로 수년내에 연간 5백만∼6백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이같은 과잉생산능력으로 인해 한국의 자동차시장 문이 더 좁아지지 않도록 미국과 IMF는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표적 철강회사인 IPSCO의 조셉 루소회장도 “대한 금융지원이 한국의 철강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미 재무부와 상무부는 분기별로 의회에 보고서를 내라”고 요구했다.
미 반도체업계를 대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의 스티븐 애플튼회장은 “반도체에 대한 과잉투자로 미국시장에서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덤핑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의회는 ‘대한 금융지원 패키지 5백70억달러가 한국의 반도체업계를 되살리는데 쓰여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