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명훈 NBA뛴다…美 『對北관계개선 차원』

  • 입력 1998년 2월 6일 07시 28분


북한의 세계 최장신 농구선수 이명훈(28.2m35)이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서 뛴다. 미국정부는 이명훈의 NBA 진출을 허용키로 하고 그의 입국과 취업에 필요한 조치를 마련중이라고 워싱턴의 한 소식통이 5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스포츠 교류와 북―미관계 개선의 차원에서 이선수의 NBA 진출을 허용키로 했다”고 말하고 “한국정부에도 이같은 방침을 통보, 이미 양해를 얻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선수의 입국은 김대중 한국 차기대통령의 취임식(2월25일)이 끝나는대로 이뤄질 것”이라며 “뉴욕 닉스, 휴스턴 로키츠 등 그의 스카우트에 관심을 나타낸 10여개 팀 가운데 연봉 25만달러를 제시한 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명훈의 미국진출은 북―미관계 개선을 앞당기는 중요한 진전이자 70년대 미중간의 ‘핑퐁(탁구)외교’를 연상케 하는 ‘농구외교’의 시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훈은 NBA 진출을 위해 지난해 5월 캐나다에 입국한 후 주로 오타와에서 개인훈련을 해왔다. 미국은 그동안 적성국과의 교역금지법에 따라 이명훈의 NBA 진출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명훈은 지난달 29일 잠시 북한에 다녀오기 위해 캐나다를 떠났으며 미국정부의 입국허가를 받는대로 곧 미국에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훈은 NBA의 현역선수 중 최장신인 워싱턴 위저드의 게오르게 뮤레산보다 3㎝ 더 크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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