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제신용도 몇등급?]무디스 「재평가」팩스보내

  • 입력 1998년 2월 6일 20시 27분


서울시 공무원들은 5일 외국에서 날아온 팩스 한장에 긴장했다.발신자가 한국의 신인도를 몇달 사이에 ‘무자비하게’ 낮춘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였기 때문이다. 팩스 내용도 서울시가 94년 8월 미국에서 채권을 발행해 갖다 쓴 3억달러를 채권단이 일시에 상환해달라고 요구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고 묻는 것이다. 무디스가 서울시의 신용등급을 재평가하겠다는 의도이다. 서울시의 대책에 따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무디스사는 지난해 말 서울시와 대구시의 신용등급을 한국과 같은 Ba1(투자부적격)로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당시 지하철 공사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에서 양키본드 3억달러를 발행했다. 이 채권은 10년 만기에 이자율 7.875%로 2004년 일시상환해야 할 때까지 이자를 갚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99년 8월이후에는 채권자가 일시상환을 요구할 경우 이에 응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어있다.서울시는 일단 “당장이라도 갚을 수 있다”고 답변할 방침이다.시관계자는 “신인도평가회사의 팩스 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윤양섭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