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이라크 합동공격 임박…공동작전계획 마련

  • 입력 1998년 2월 6일 20시 27분


미국의 세번째 항공모함이 5일 걸프해역에 도착한데 이어 지중해에서 훈련중이던 미 해병 2천명도 이 지역에 급파되는 등 미국의 대(對)이라크 공격이 임박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이날 워싱턴을 방문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라크 공격에 대비한 공동작전계획을 마련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도 이날 미 의회에서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외부 일을 고려치 않을 것”이라고 말해 나가노(長野)동계올림픽기간에도 공격가능성이 있음을 천명했다. 미 국무부는 전세계 해외공관에 이라크의 도발에 대비한 경계태세를 갖추도록 경고했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F15 및 FA18 전투기 1백대와 EA6B 정찰기 8대를 탑재한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가 이미 걸프해역에서 대기중인 항공모함 니미츠호와 조지워싱턴호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걸프해역에 3척의 항공모함을 파견한 것은 91년 걸프전 이후 처음이다. 또 미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해병병력 2천명이 공격용 헬기를 탑재한 시레포트호 등 4척의 수륙양용 함정에 나눠 타고 걸프해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블레어총리의 한 대변인은 영미(英美)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의 자유로운 사찰활동을 허용하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합의했다”면서 “외교적 노력과 함께 필요한 군사행동의 사전 준비작업이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도 “건전한 판단력을 가진 누구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형태로 이 문제에 대해 보장을 해주면 아주 단순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러시아 중국은 각각 성명을 발표, 미국의 군사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현 사태의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지만 이라크 국민은 어떤 도전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라크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파리·바그다드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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