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사태 『악화』…러 「중재」 성과없어

  • 입력 1998년 2월 7일 19시 43분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힌 가운데 평화적 사태해결을 주장해온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나섬으로써 이라크 사태가 점차 악화하고 있다.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6일 “바그다드에 있는 우리 특사가 오늘 이라크 지도자들과 여러번 접촉했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 노력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이날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일치된 의지에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 언론들은 후세인대통령의 말을 인용, “이라크는 미국의 침략에 강력히 맞설 태세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확고한 공격의지를 거듭 밝히고 러시아 등의 중재노력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아랍권 국가에도 이번만큼은 미국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모스크바·바그다드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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