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발포령…물가폭등 시위확산 따라

  • 입력 1998년 2월 10일 20시 13분


식료품 품귀와 물가폭등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주민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도네시아의 소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수마트라섬의 한 공항에서 유사 폭발물이 발견됨에 따라 이 지역 보안군에 발포령이 내려졌다. 또 정부 당국은 8, 9일 잇따라 주민시위와 폭동이 발생한 플로레스섬 엔데시에 9일 밤 7시∼다음날 오전 6시까지의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야간 소요사태에 대비해 군병력에 특별경계령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9일 수마트라섬 메단시 폴로니아공항에서 전기선으로 묶인 플라스틱 파이프 3개가 담긴 상자가 발견됐다. 경찰은 “조사 결과 위해성이 없는 유사 폭발물이었다”며 “상자에 ‘원격조정 폭탄, 물가를 내리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군사령부는 이날 발포명령을 보안군에 내렸다. 9일 수도 자카르타 시내 중앙은행 앞에서도 물가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야당지도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는 “수하르토대통령은 경제위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지는 9일 “인도네시아가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 태국도 대규모 농민시위 ▼ 한편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에서도 9일 경제난에 항의하는 농민 3만7천여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으며 이중 일부는 추안 릭파이 총리에게 항의하기 위해 방콕까지 2백㎞를 행진했다. 〈자카르타·방콕AP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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