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경제위기로 물가폭등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소요사태가 확산되면서 사회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하르토정권에 대한 저항움직임이 일고 있다.
야당과 노동계는 11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영향력있는 한 이슬람교 지도자는 ‘피플 파워’가 현정권을 퇴진시킬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야당지도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의 지지자들과 노조 지도자들은 이날 자카르타 시내에서 최소 두 차례의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부 보안군의 사전봉쇄를 피하기 위해 집회장소 시간 등 구체적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2천8백만명의 강력한 세력을 갖고 있는 온건 이슬람운동 ‘무하마디야’의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는 “새로운 정신을 가진 새 대통령, 새 각료가 나와야 한다”면서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나는 혁명적 사고를 좋아하지 않지만 인도네시아에서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여서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이는 피플 파워”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부리잘 바크리에 상공회의소회장 등 일부 지도층 인사들은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한편 경제권을 장악한 화교층에도 책임추궁을 요구했다.
○…자카르타에서는 11일 수백명의 시민들이 물가폭등에 항의, 연좌시위를 벌이다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군 경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또 자카르타동쪽 3백20㎞의 부미아유에서는 10일 주민들이 식용유 가격인상에 항의해 상점에 돌을 던지는 등 시위를 벌였다고 콤파스지가 11일 보도했다.
〈자카르타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