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유엔의 노력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걸프만에 병력을 추가 배치키로 하는 한편 국민에게 무력사용이 불가피함을 설득하는 작업에 나섰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6일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걸프만에 미육군 3천명의 추가 파병을 명령하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강경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이날 하산 모로코 국왕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에 대해 강경정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16일 공개된 CNN과 갤럽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미국민의 54%는 일단 공습이 이루어질 경우 이를 찬성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공습보다 외교적 노력 및 경제제재 조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이날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은 이라크 사태에 대한 최후의 중재노력이 될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바그다드 방문계획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17일 회의를 재개키로 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