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달말∼내달중순 이라크공격 가능성

  • 입력 1998년 2월 17일 20시 14분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충분한 화력을 걸프만에 집결시켰으나‘D 데이’를 정하지 못해 고민중이다.뉴욕타임스 등은 16일 “국방부 고위관리들이 D데이 택일 문제로 딜레마에 빠졌다”며 “나가노 동계올림픽, 미의회 휴회, 이슬람의 성지순례(하지), 빌 클린턴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 달의 밝기 등이 고려사항”이라고 전했다. 이런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 유럽의 한 외교관은 2월24일부터 3월15일 사이가 이라크 공격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이전에 공격할 수 없는 것은 나가노 올림픽이 22일까지 계속되기 때문.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대사는 올림픽 기간에도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다는 당초 입장과 달리 최근 “우리는 (올림픽 기간에 전쟁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의 전통에 매우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공격개시 전 의회의 지지 결의안을 받아야 하는데 의회도 24일까지 휴회여서 개원을 기다려야 한다. 또 3월15일부터는 이슬람교도의 하지가 시작돼 이 기간에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아랍권의 공분을 살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공격시기로는 적당치 않다. 공격이 유력시되는 기간에도 클린턴대통령은 딸 체시를 만나기 위해 25일부터 3월1일까지 워싱턴을 비우며 내달 22일부터 4월2일까지는 아프리카5개국 순방일정이 잡혀 있어 미국은 이 기간을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적 측면에서 보면 통상적으로 야간공습은 달빛이 가장 적은 그믐밤이 가장 적당하기 때문에 2월26일과 3월28일이 공격개시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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