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으로 국내 원자재업체와 수출가공업체간 거래가격(로컬가격)이 폭등, 원자재 유통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 여파로 ‘직수출’이 성행하면서 수출용 원자재 거래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로컬거래 마비〓합성수지 철강재 등 주요 수출용 원자재 거래(로컬거래)의 경우 수출촉진 차원에서 관세 및 부가가치세를 감면해주고 원자재업체들은 수출용 원자재에 대해선 할인가격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로컬가격이 달러가치에 연동돼 크게 뛰는 바람에 가공수출업체들이 조세지원을 포기하고 내수거래로 속속 돌아서고 있는 것.
LG화학 관계자는 “가공업체의 건의를 받아들여 로컬가격을 낮췄지만 아직도 내수가격보다 높은 품목이 적지 않다”며 “로컬 매출비중이 55%에서 20%로 떨어져 앞으로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열연 및 냉연강판 등 철강 원자재도 로컬가격이 내수가격을 50%이상 웃돌아 로컬업체 지원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
▼직수출 만능주의〓익산수출자유지역내 80여 귀금속가공업체들은 지난해 12월 이후 원자재인 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매년 4.5t의 금을 가공, 단순 금괴수출보다 30% 정도의 외화수익을 더 올렸던 이들은 국내 금 도소매업체들이 10여t의 금을 싹쓸이해 직수출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고부가가치를 가진 세계적인 금가공기술이 사장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