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계, 아라이 의원 자살소식에 침통

  • 입력 1998년 2월 20일 07시 22분


아라이 의원의 자살은 일본 정계에서 사건 수사중 국회의원 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예가 없었던 만큼 충격적이고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의 자살 소식은 19일 국회에서 질의 답변이 한창 진행중이던 중의원 본회의장에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큰 소동이 벌어졌다. NHK 등 TV방송들은 긴급 뉴스로 검찰 소환 직전에 일어난 아라이 의원의 전격적인 자살 소식을 전했으며 국회에서 답변중이던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는 메모지를 건네받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국회의원들은 한때 우왕좌왕 했으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무라오카 가네조(村岡兼造) 관방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사실 해명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해 지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도이 다카코(土井たか子) 사민당 당수는 “국회의원이 주식 거래에 물들어서는 안된다”면서 “여 3당간 협의를 통해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모이나바 고키치(下稻葉耕吉) 법무상은 “사법부에서 자신의 주장을 펴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져 섭섭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라이 의원에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닛코(日興)증권은 “대단히 놀라운 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 수사 진행중 관련자들이 자살한 경우는 76년 록히드 사건 당시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총리의 운전사와 89년 리크루트 사건때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전총리의 금고지기였던 비서였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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