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물가폭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2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스이스트 술라웨시주 주도 켄다리에서 19일 1만여명의 주민들이 대규모 폭동을 벌였다고 현지 주민과 보안군이 전했다. 이는 지금까지 발생한 시위중 최대 규모다.
시위 과정에서 중국계 주민 소유 9∼12개 빌딩과 차량이 불탄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중교통도 완전히 끊긴 상태다. 또한 중국인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으며 보안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고무탄을 발사하고 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이날 수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대학에서도 6백명의 대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수하르토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주민폭동이 대학가로 번지고 있으며 켄다리 등 일부 지역에선 초중고생들까지 시위에 가담, 시위양상이 바뀌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군은 수도 자카르타에 3만5천명의 병력을 추가배치하면서 가두시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음달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폭력사태가 자카르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편 자카르타 주재 미국과 프랑스 호주 대사관은 자국 국민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자카르타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