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순위 매기기는 어디서나 논란거리다. 학풍이 다르고 교육자원 또한 각각인 대학을 어떻게 획일적으로 비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미국의 시사주간 유에스 뉴스 월드 리포트지는 해마다 미국 대학과 대학원들을 평가해 1등부터 꼴찌까지 순위를 매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발표가 나올 때마다 논란이 벌어진다. 그런 평가와 랭킹이 과연 정확하며 교육적 가치가 있는가, 학생들을 오도할 가능성은 없는가.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부 교육단체들이 이 문제를 정식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미 법과대학협회(AALS)와 법과대학입학 협의회(LSAC)는 18일 전국의 법대 지망생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 문제의 ‘대학 랭킹’에 현혹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랭킹 반대론자들의 목소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이는 대중 영합적인 ‘대학 랭킹’이 고교생들에게 끼칠 해악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학랭킹’에서 하위권으로 처진 대학들은 입학생수가 급속히 줄어드는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드 리포트의 방침은 확고하다. 특별기획팀의 링컨 캐플란팀장은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기준과 자료에 의해 랭킹이 정해지고 있다”며 “우리의 랭킹은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하는데 일종의 나침반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