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라크, 전면사찰 합의…무력충돌위기 모면

  • 입력 1998년 2월 23일 19시 48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23일 오전 10시반(한국시간 오후 4시반)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가 대통령궁 사찰에 관한 유엔의 요구를 전면 수용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사항은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미국의 요구사항이 대부분 수용된 만큼 이라크 대통령궁 사찰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진 이라크와 미국의 갈등은 무력 충돌의 위기를 일단 넘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확인할 때까지 논평을 유보한다고 말하고 “미국이 원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이며 합의내용에 여러가지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프레드 에커드 유엔 대변인은 22일 “이라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요구를 전면 수용, 유엔특별위원회(UNSCOM)무기사찰단이 이라크 대통령궁에 제한없이 접근해 사찰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난총장이 24일 뉴욕에 도착, 유엔 안보리에 협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며 미국을 포함한 안보리 15개 이사국 모두가 합의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워싱턴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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