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戰雲 걷히는가?/인터뷰]아난 유엔총장

  • 입력 1998년 2월 23일 19시 48분


일촉즉발의 이라크사태를 외교적으로 풀어낸 ‘일등 공신’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59). 그는 유엔사무총장 취임 13개월만에 맞은 최대 고비인 미국과 이라크의 강경대결을 탁월한 협상력으로 수습해 유엔의 입지를 강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아난총장은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이 이라크에 대한 무력응징(미국 영국)과 외교적 타결(프랑스 러시아 중국)로 갈려 중재자로서 곤란한 입장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인내심을 갖고 양측의 입장을 절충시켜 ‘유엔사무총장의 바그다드행’이라는 안보리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바그다드행을 택한 것은 일종의 도박이었다. 그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과의 담판에서 실패할 경우 유엔의 권위는 물론 자신의 능력마저 커다란 손상을 입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아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결국 이라크와의 합의를 얻어냄으로써 유엔의 수장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유색인종으로서는 최초로 유엔 사무총장(7대)에 오른 그는 아프리카 가나출신. 지난 30여년간 유엔 산하의 세계 보건기구(WHO), 아프리카 경제위원회, 평화유지활동(PKO) 등에 참여한 유엔통. 가나 과학기술대를 졸업한 뒤 미국 포드재단의 장학금으로 세인트폴(미네소타주)의 매칼레스터대에서 경제학을,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94년 나이지리아 출신의 첫 부인과 이혼한 뒤 스웨덴 명문가 출신의 변호사 나네 라거그렌과 재혼했다. 〈백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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