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학생 6백여명이 23일 서부 자바주 주도(州都)인 반둥시에서 물가폭등에 항의하고 정치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인도네시아 소요사태가 정치투쟁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이날 가두시위를 벌인 뒤 주청사로 들어가려 했으나 군경합동 시위진압대가 저지하자 대학구내로 되돌아가 교내에서 농성을 계속했다.
중부 자바섬의 족자카르타시에서는 일부 대학생이 학교내에서 물가폭등에 항의,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또 중부 수마트라섬 리아우주의 주도인 페칸바루에서는 학생 20여명이 주청사에 들어가 “악덕업자들이 쌀 설탕 식용유 등의 생필품을 매점매석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며 당국의 강력한 단속을 요구했다. 한편 사흐릴 사브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총재는 24일 “고정환율제의 일종인 통화위원회제도를 서둘러 실시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사회의 반대 여론에 따라 이 제도의 시행을 연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첫 기자회견에서 “이 제도가 실시된다면 충분한 준비작업이 이루어진 후일 것”이라고 밝혔다.
〈자카르타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