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언론들은 2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취임으로 한국에서 첫여야간 정권교체가 이루어져 민주주의가 진일보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뉴욕타임스지는 25일 사설과 기사를 통해 “김대통령의 취임으로 한국에서 변화와 새로운 건설을 위한 출발이 시작됐다”며 “지난해 12월 당선이후 그가 보여준 경제위기 대처 능력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타임스는 김대통령이 한국의 경제위기와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과의 관계정립 등 과제들을 용기있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김대통령은 20세기에 가장 뛰어난 민주투사 중 한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수십년 동안 마치 국가변란을 꾀하는 죄인인 것처럼 박해받고 살해위협에 시달려온 그가 취임식에서 과거와의 화해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일본〓아사히신문은 1면과 2면, 사회면 국제면 등 4개면에 김대통령취임관련 기사를 게재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아사히는 특히 정치부장 기명칼럼을 통해 “김대중 신정권이 ‘보복’의 발상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면서 “일본도 김대중정권에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타〓프랑스의 르몽드지는 “김대통령은 최초의 야당출신 대통령으로서 역사적 정통성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경제위기와 여소야대의 국회 등으로 운신의 폭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워싱턴·도쿄·파리〓이규민·홍은택·권순활·김상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