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재임기간이 10년을 초과할 수 없다는 연임제한규정에 따라 전인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리펑은 그동안 관료사회에 뿌리내린 자기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각한 차오스(喬石)전인대위원장 계열의 런젠신(任建新)중앙정법위서기 후임에 리펑의 심복으로 알려진 뤄간(羅干)국무원비서장이 내정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과거 차오스가 전인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정법분야를 장악, 국무원을 견제했던 상황과 유사하다.
서열3위로 총리직에 오르는 주룽지의 세력확대도 예상된다. 주총리는 국무원 조직개편과 새 내각구성을 주도하면서 자신의 위상을 굳힌 것으로 분석된다.
장쩌민(江澤民)총서기는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주석직에 다시 선출돼 현재의 최고위상을 유지할 것이 확정적이다.
군부의 최고지휘부인 중앙군사위는 현재의 츠하오톈(遲浩田) 장완녠(張萬年)부주석 체제가 유지되고 푸취안유(傅全有)해방군총참모장 위융보(于永波)총정치부주임 왕커(王克)총후근부주임 왕뤄린(王瑞林)총정치부부주임이 위원으로 연임돼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국무원 부총리에는 지난해 15차 당대표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에 진입한 서열 7위의 리란칭(李嵐淸)부총리가 상무부총리(수석)로 승진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리란칭부총리의 정치적 장래가 크게 주목된다.
현재의 첸치천(錢其琛) 우방궈(吳邦國) 장춘윈(姜春雲)부총리는 각각 외교 공업 농업을 관장하는 부총리로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원자바오(溫家寶)서기처서기 우이(吳儀)대외경제무역부장이 부총리로 기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회부의장격인 전인대 부위원장에는 톈지윈(田紀雲)현부위원장의 유임 및 고령인 쩌우자화(鄒家華)부총리의 선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수민족대표도 안배 케이스로 거론되고 있다.
전인대 직전에 개최되는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는 서열4위의 리루이환(李瑞還)현주석의 유임이 확정적인 가운데 런젠신중앙정법위서기 겸 최고인민법원장, 장쓰칭(張思卿)최고인민검찰원장 쑹젠(宋建)국가과학위원회주임 리구이셴(李貴鮮)국가행정학원장 천쥔성(陳俊生)국무위원 등이 부주석 물망에 오르고 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