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印尼에 개혁 강력촉구…먼데일,수하르토 면담

  • 입력 1998년 3월 4일 07시 20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특사로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월터 먼데일 전 미국 부통령은 3일 수하르토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개혁정책을 전면적으로 실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먼데일 특사는 이날 대통령궁에서 수하르토대통령과 90분간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수하르토 대통령에게 4백3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IMF와 약속한 경제개혁 정책을 완벽하게 이행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 고위관리들을 대동하고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먼데일특사는 그러나 개혁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먼데일특사는 또 수하르토대통령에게 전달한 클린턴대통령의 메시지내용도 밝히길 거부했다.

이에 앞서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은 2일 먼데일특사가 수하르토대통령에게 하야를 권고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먼데일특사는 수하르토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기 위해 파견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수하르토대통령의 7선 선출을 앞두고 3일 자바섬 중부 족자카르타와 서자바주 주도인 반둥시 등 인도네시아 4,5개 도시에서 대학생들이 물가폭등에 항의하는 교내외 시위를 벌였다.

〈자카르타·워싱턴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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