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이번엔 「로봇축구 대전」…FIRA컵-로보컵 대결

  • 입력 1998년 3월 4일 08시 24분


일본이 로봇축구분야에서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로봇축구월드컵(FIRA컵)이 열리는 기간중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대회(로보컵)를 열겠다고 뒤늦게 나선 것이다.

제3회 FIRA컵은 축구의 제전 월드컵 기간중인 6월29일부터 7월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 세계인의 이목이 온통 프랑스에 집중되는 것을 이용해 월드컵의 열기를 그대로 로봇 축구로 연결시킨다는 계산이다.

한국은 96년 제3회 FIRA컵 대회를 파리에서 연다고 발표했다. 그후 일년이 지난 97년 2월 일본도 로보컵 대회를 파리에서 연다고 발표했다. 우리가 대회위원장으로 내세웠던 프랑스의 가르니에교수를 다시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98년 FIRA컵에는 현재 20개국 80여팀이 출전 신청서를 대회본부에 제출한 상태. 일본은 뒤늦게 스페인 등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출전비 전액을 부담해주겠다는 좋은 조건을 내세우며 참가국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로봇축구는 9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종환교수(전기전자공학부)의 아이디어로 ‘마이로솟(Mirosot)’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이후 한국은 97년 세계로봇축구연맹(FIRA)을 결성, 초대 사무총장을 김교수가 맡는 등 종주국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한편 일본은 소니사를 중심으로 ‘로보컵’이라는 비슷한 대회를 만들어 지난해 처음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등 뒤늦게 힘을 쏟고 있다.

김교수는 “현재까지는 FIRA컵이 로보컵에 비해 권위와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언제까지 우세를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다”며 “로봇축구에 대한 정부나 기업체, 연구소의 지원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홍석민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