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이집트 사막에 「첨단기술도시」세운다

  • 입력 1998년 3월 5일 19시 57분


한국인의 첨단 두뇌가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지도를 바꿔 놓는다.

대역사를 주도하는 한국인은 국내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환경그룹(회장 곽영훈·郭英薰·55)의 기술진.

곽회장은 5일 이집트가 추진중인 ‘시나이 테크놀러지 밸리(STV) 종합계획’을 완성, 이집트 정부와 공동으로 시나이사막에 21세기 첨단 테크놀러지 밸리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나이 테크놀러지 밸리는 이집트가 서울 여의도의 20배인 7천2백㏊ 규모의 사막에 첨단 과학기술 문명도시를 건설하는 야심찬 ‘21세기의 대역사’. 2017년까지 총 2백20억달러를 투자한다.

이집트 정부는 93년부터 시나이반도에 첨단과학기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그 마스터플랜이 환경그룹에 의해 완성된 것이다.

곽회장은 93년부터 이미 시나이반도 개발 필요성을 이집트 정부에 건의하는 등 초창기부터 개발계획 수립에 참여해왔다. 5년여 동안 이집트로 날아간 횟수만도 수십차례. 4월초에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 최종 결과를 보고하고 개발계획 실행에 들어간다.

시나이 테크놀러지 밸리 청사진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인터넷 정보통신 생명과학 등 첨단 기술 산업단지가 핵심. 여기에 농경지와 전원지대 생활편의시설 등이 들어서고 자급자족 도시로 인구 10만을 수용한다.

이집트 정부는 종합계획이 완성됨에 따라 시나이반도 개발을 위한 전력 도로 통신 교량 상하수도 등 사회 인프라시설의 건설을 서두를 방침이라고. 사막에 물공급을 위한 관개시설 공사는 이미 마무리됐다. 외국인에 대한 밸리의 분양가격은 평당 1달러 미만. 환경그룹은 STV지역안에 한국인 기업 전용단지를 조성하는 문제를 비롯해 한국인 기업 투자 진출을 위한 방안도 이집트 정부와 협의중이다.

곽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시대라고 움츠러들 것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 시선을 돌리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며 “시나이 테크놀러지 밸리 건설에도 국내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환경그룹은 이번 시나이 테크놀러지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완성을 계기로 한걸음 더 나아가 1천년 동안 전체 시나이반도에 24개의 첨단 신도시를 건설하자는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제안해놓고 있다.

71년 설립된 곽회장이 설립한 환경그룹은 도시개발 전문기업으로 △대전엑스포 설계 △영종도 신공항 주변지역 개발계획도 수립, 국내에선 실력있는 전문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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