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중국이 ‘남북한 등거리 외교’라는 기존의 대(對)한반도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리총리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된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회의에서 행한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다극화시대에서 중국은 독립적 자주적 평화적 외교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안정된 사회 정치적 환경에서 개혁과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경제성장의 질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 경제체제와 경제성장방식을 근본적으로 개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8%, 물가상승률 3% 등 ‘고성장 저인플레’의 발전추세를 유지할 방침을 밝히고 “주요 산업분야에서 대형 기업그룹을 형성해 나가되 맹목적인 규모확대를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동남아 금융위기와 관련해 “국제수지 균형과 위안(元)화 환율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반드시 견지해야 할 방침”이라고 말해 위안화 평가절하가 없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리총리는 이어 “국무원 산하 부와 위원회를 40개에서 29개로 줄일 것”이라고 밝히고 “개혁의 중점은 직접 경제를 관리하는 전문부서를 줄이고 거시적 통제 및 감독관리 부서를 강화하는 데 두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인대 개막식에는 차오스(喬石)8기 전인대위원장, 류화칭(劉華淸)전중앙군사위부주석, 룽이런(榮毅仁)국가부주석 등 은퇴 간부들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