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헤비급 챔피언 ‘핵이빨’ 마이크 타이슨이 6일 미국 맨해튼 지방법원에 프로모터 돈 킹을 고소했다.
타이슨은 소장에서 “킹이 계약서의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를 속여 지난 10년간 1억달러를 가로챘다”며 “킹은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계약을 체결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킹의 변호사 피터 플레밍은 ‘노 코멘트’.타이슨과 킹의 악연은 타이슨의 매니저였던 지미 제이콥스와 빌 케이튼이 각각 87년과 88년 사망하고 해고당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킹은 타이슨의 막역한 친구처럼 행세하며 올해까지 11년간 그의 등을 쳐왔다. 소장에는 “킹은 계약서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타이슨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타이슨의 대전료를 낮춰왔다”고 적혀있다.
킹이 타이슨을 속인 방법도 가지가지. 타이슨은 우선 킹의 아내와 아들 사위 자신의 팬클럽 회장인 킹의 딸에게도 상담료를 지급해왔다. 타이슨은 또 킹과 동료들의 여행비도 부담해야 했고 경호원 월급, 회사 차량 유지비, 킹이 데리고 있던 다른 선수들의 출전비까지 떠맡았다.
타이슨이 이 모든 사실을 깨달은 건 최근 ‘킹 사단’과 결별을 선언한 뒤 자신의 새 회계사가 회계 장부를 살피면서부터. 하지만 킹은 자신의 캐비닛에 보관돼 있는 장부 원본의 공개를 거부했다.
타이슨이 아무리 어리석어도 ‘길면 꼬리가 밟힌다’는 평범한 진리는 사실인가 보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