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국들,「이라크 구호」 식량-의약품 공수

  • 입력 1998년 3월 8일 18시 52분


8년째 계속되는 유엔의 경제제재로 곤경을 겪고 있는 이라크에 구호품을 실어나르는 항공기가 줄을 잇고 있다.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 재개에 합의한 뒤 아랍국가들은 “이라크에 연대의 다리를 놓자”며 앞다퉈 식량과 의약품을 공수하고 있다. 이집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 예멘 등이 유엔의 허가를 얻어 구호품 보내기에 참여하고 있다. 아랍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경제제재 조치를 조기에 해제하도록 측면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무기사찰활동이 재개되면서 이라크는 경제제재의 조속한 해제를 다시 촉구했다.

이라크에 경제제재가 내려진 것은 90년 쿠웨이트 침공 직후. 유엔은 96년 12월에야 걸프전 배상금 지급과 최소한의 식량 의약품 구입을 위해 이라크에 6개월간 21억달러어치의 원유수출을 허용했으며 최근 이를 6개월간 52억달러어치로 확대했다.

이라크는 원유를 판 돈으로 밀가루 쌀 소금 설탕 이유식 세제 등을 사 배급하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영양실조 설사 폐렴 등 사소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식량과 의약품의 부족으로 지금까지 어린이 노인 등 1백50만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도 어린이 96만여명이 만성영양실조상태라고 보고 있다.

〈고진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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