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대통령은 14일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각 명단을 발표했다. 총 36개의 장관직중 22개 부서의 장관만 새로 임명했고 기존의 14명의 장관은 자리만 바꾸었다. 새로 임명된 장관도 대부분 어용단체나 연구소를 맡아 온 인물들.
이번 조각에서 최대의 관심은 다음과 같다. 수하르토대통령이 자신의 장녀이자 집권 골카르당의 부총재인 시티 하르디얀티 루크마나를 사회복지장관에, 자신의 절친한 골프친구인 무하마드 봅 하산을 무역산업장관에 각각 임명한 것.
중국계로 인도네시아 최대의 갑부인 하산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이 해체를 요구하는 목재재벌의 대표이며 수하르토대통령이 관여하고 있는 몇몇 재단도 이끌고 있다.
수하르토대통령은 또 아들의 친구인 푸아드 바와지에르 현 국세청장을 재무장관에 임명했다. 바와지에르장관도 국세청장시절 IMF의 개혁 요구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내무장관에 임명된 하르토노 전공보부장관은 사회장관이 된 큰딸의 심복이자 한때 부통령후보로 거론됐을 만큼 수하르토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다.
이밖에 지난달 고령을 이유로 통합군사령관직을 사퇴한 페이잘 탄중을 정치안보조정장관에, 수하르토의 장군시절 전속부관을 지낸 심복 위란토 통합군사령관을 국방장관에 각각 임명했다.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알리 알라타스외무장관은 유임시켰다.
수하르토대통령은 바차루딘 하비비부통령에게 유엔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 국제기구에서 국가대표권한을 부여, 앞으로 각종 국제회담에서 하비비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대표하게 됐다.
〈자카르타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