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4만 인디언『아사 위기』…초원에 산불 나

  • 입력 1998년 3월 14일 20시 56분


아마존강 유역 브라질 북단 로라이마주의 광활한 열대림과 초원에 전례없는 산불이 나 4만여명의 인디언들이 굶어죽을 위기를 맞고 있다.

14일 로라이마주 당국에 따르면 새 작물을 파종하기 위해 농민들이 들과 초원에 불을 놓으면서 시작된 이 불은 때마침 6개월 이상 계속된 가뭄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지금까지 로라이마주 면적의 25%인 5만6천㎢의 초원과 열대림이 불탔고 이로 인해 죽은 가축만도 1만5천여마리에 이른다.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6개월간 이 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10.6㎜로 예년 평균(3백9.6㎜)의 30분의 1에 불과했다.

브라질 기상센터는 “이같은 가뭄이 남북미 대륙에 지속되고 있는 엘니뇨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가이아나 및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로라이마주에는 10개 인디언족들이 전체 면적의 40%에 흩어져 살고 있다. 가톨릭교회 산하 ‘인디언위원회’는 “당국이 가뭄과 산불로 위기에 몰린 인디언들에게 긴급구호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이런 가운데 불법 사냥꾼들은 인디언 보호구역에 침투해 동물을 무차별 남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브라질정부는 인디언부락 보호기관인 ‘국립 인디언재단’의 긴급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피해상황 조사에 나섰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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