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리드왕자,대우-현대自 발행 전환사채 인수 합의

  • 입력 1998년 3월 16일 19시 38분


국제통화기금(IMF)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해외 직접투자 자금이 이달 말 국내에 들어온다.

사우디아라비아왕자인 알 왈리드 킹덤홀딩컴퍼니회장은 ㈜대우와 현대자동차가 이달말에 각각 발행하는 1억달러, 5천만달러 규모의 해외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16일 두 그룹과 약정서를 교환했다.

왈리드 왕자가 이번에 매입할 전환사채는 ㈜대우의 경우 만기 5년짜리로 99년 9월 30일 이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현대자동차의 전환사채는 3년 만기로 발행된다.

왈리드 왕자가 두 회사 전환사채를 전액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대우와 현대자동차 지분을 각각 10%, 6% 정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왈리드왕자는 이날 대우측과 약정서를 교환한 다음 현대자동차 서울 계동 사옥을 방문, 정몽규(鄭夢奎)회장과 투자의향서에 서명했다.

왈리드 왕자측의 이번 투자결정은 IMF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국내기업에 대한 거액의 직접투자가 재개됐다는 점에서 향후 외자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왈리드왕자는 96년 10월에도 ㈜대우의 전환사채 5천50만달러어치를 매입한 바 있으며 17일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 추가투자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 회장은 “이달중으로 대우중공업도 1억달러를 유치,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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