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영국대사관에 따르면 투자관련 부서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에서 최근 영국의 투자유치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76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영국은 다음해에 대영투자국(IBB)을 발족, 지금까지 5천건의 외국투자를 유치해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IMF체제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나 80년대 초반 15%였던 실업률을 최근 5%까지 끌어내렸다.
영국의 해외투자유치 조직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IBB뿐만 아니라 지방정부까지 자체적으로 해외에 투자유치사무소를 설치, 모두 5천개의 해외투자 유치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들 사무소는 경쟁적으로 외국기업 유치활동을 벌여 매년 한 국가당 투자가능성이 있는 15∼20개 기업을 초청, 투자설명회를 가지며 참가 경비를 전액 지원한다. 이외에도 수시로 골프대회 세미나 등을 열어 외국기업 관계자들을 영국으로 불러들여 투자를 유도한다.
IBB와 지방정부 투자국의 원스톱 서비스가 눈여겨볼 만하다. 각 부처에서 파견나온 공무원이 모든 업무를 한곳에서 처리해 준다.
영국은 투자유치를 위해 투자비용의 25%까지 무상으로 지원하고 7개의 산업진흥지역에 들어온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이 전액 면제된다. 땅값도 아주 싸게 공급된다.
한국의 투자유치 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 전세계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산하에 40개의 투자안내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마저도 실제 기업을 연결시켜 주기보다 투자환경 안내에 그치고 있다.
실제 외국인이 투자의사를 갖고 국내를 찾더라도 산업자원부 재정경제부 세무당국 지방자치단체 등 다녀야 할 곳이 한두 곳이 아니며 평균 소요 기간도 2년 이상이 걸린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