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가 경제위기 극복에 있어 ‘발등의 불’로 인식되고 있지만 외국기업인들이 평가하는 투자환경은 동남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외국기업인들은 우리경제가 올해 마이너스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한국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외국기업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 것은 고무적인 현상.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주한(駐韓)외국기업인 5백여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경제여건 변화 등을 설문 조사, 1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1백5명 중 57.1%가 우리의 투자여건이 여전히 동남아국가보다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투자저해 요인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40%가 각종 행정규제를 꼽았고 다음으로 △노사관계 경직성(23%) △외국기업에 대한 배타적 태도(22%)순. 고용제도에 대해서도 ‘만족한다’는 반응이 전체의 11.6%에 불과한 데 비해 불만은 38.4%. 지난달 노동법 개정의 효력이 무색하다.
특히 외국기업 및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태도에 대해서는 전체의 51.8%가 ‘심하다’고 응답했고 15.3%는 ‘아주 심하다’고 답해 외제품 배격 등 우리 국민의 배외감정이 외국기업인들의 투자를 저해하는 한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한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도 3년내에 벗어나기 어렵다는 답변이 대부분. 그러나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전체의 94%가 ‘현상유지’ ‘확대하겠다’는 반응을 보여 한국의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