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4자회담/인터뷰]北 이근 차석대사

  • 입력 1998년 3월 19일 07시 03분


4자회담 2차본회담에 참석중인 북한의 이근(李根)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18일 “가까운 장래에 남북대화를 재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자신의 발언은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숙소인 제네바 인터컨티넨털호텔 로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대화 등에 대한 견해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한국대표단에 남북대화를 재개하자고 제안했다는 서울 보도는 사실인가.

“남쪽에서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싶다면서 북남대화를 요구해왔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나.

“우리측은 민족내부 문제를 평화체제를 논의하기 위한 4자회담에서 논의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족 내부문제를 왜 다른 민족 앞에서 논의해야 하는가. 민족 내부문제는 자체 자신의 통로를 통해 우리 땅에서 논의될 것이다.”

―남북대화를 재개하면 한국이 4자회담을 계속할 것인지 물었다는데….

“나는 북남이 대화해 평화협정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경우 미국이 가만히 있을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상호불가침과 평화협정이 미국의 관여 없이 체결되면 미국이 받아들이겠느냐.”

―서울보도에서는 가까운 시일내에 남북대화를 갖자고 했다는데….

“(영어로)노, 와전된 것이다.”

―한국의 기조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남쪽 반응에 주의하지 않는다.미국반응에신경쓸뿐이다.”

―한국의 새 정부가 5만t의 식량을 원조하기로 한 것은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된 것인가.

“동포를 돕기 위한 순수한 인도적 지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남북대화와 전혀 관련없다는 말인가.

“(머뭇거리다)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

한편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외교부부부장은 “2월18일 한국정부에 남북대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담은 서한(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 주장)을 보냈다”면서 “우리는 남북대화의 전제조건들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전했으며 이제 남한의 입장과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김상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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