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인이 도쿄대에서 정년까지 임기가 보장되는 전임교수가 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도쿄대는 최근 재일한국인 2세인 강상중 사회정보연구소 조교수를 다음달 1일자로 전임교수로 승진시키기로 결정했다.
50년에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시에서 재일동포 2세로 태어난 강교수는 와세다(早稻田)대 정경학부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독일에 유학했으며 96년 12월 국제기독교대에서 근무하다 도쿄대로 옮겨왔다.
그는 ‘2개의 전후(戰後)와 일본’ ‘오리엔탈리즘의 저쪽으로’ 등의 저서를 출간, △한국에 대한 일본사회의 차별과 멸시 △식민지시대와 근대일본의 역사 △근대 일본언론의 아시아에 대한 이미지 등의 연구에 큰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귀화권유를 받기도 했으나 한국 국적을 고집해온 그는 교수임용소식에 대해 “국립대학 교수임용의 국적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해온 재일동포 선배학자들의 노력이 있어 그 과실을 우리 세대가 맛볼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