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학생, 한국여학생 살해…본인은 무죄 주장

  • 입력 1998년 3월 23일 21시 00분


미국의 명문 컬럼비아 법대에 다니던 한국인 여학생이 한국유학생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사건이 일어나 교포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시 경찰국은 “20일 뉴욕소재 컬럼비아대학 구내 아파트에서 피살된 이 대학 법학부 3년여학생 홍모(26)씨의 살해용의자로 21일밤(현지시간) 코넬대에 다니던 고영찬(23)씨를 긴급체포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경찰은 고씨가 숨진 홍씨와 사귀다가 6개월전쯤 그녀에게 새로운 남자친구가 나타나 헤어질 것을 요구받은 상태이며 지난해 11월에도 한인여학생을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죄로 복역중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고 말했다.

현지언론들은 고씨가 22일 뉴욕형사법원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에 의해 보석없는 감금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고씨는 코넬대에 다니지 않고 있으며 직업도 없이 뉴저지 허드슨강변의 호화 콘도미니엄에서 혼자 살면서 방탕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숨진 홍씨는 컬럼비아 법대에서 성적이 최상위권에 드는 재원으로 재학중에 이미 뉴욕의 유명한 법률회사인 크래바스 스와인 앤드 무어스사에 스카우트돼 졸업과 동시에 취업키로 되어 있었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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