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밀림지역인 브라질 아마존강 유역과 세계 최고의 야생 생태계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의 화재가 3개월째 계속되면서 환경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 북부 로라이마주 아마존강 유역에서 발생한 밀림화재는 이미 울창한 처녀림과 대초원을 태운 뒤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등 주변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는 국경선에 방화용 수로(水路)를 파는 등 불길 확산 방지에 나선 상태. 아르헨티나도 90명의 소방관과 소방용 헬기를 급파하는 등 긴급 원조에 나섰다.
지금까지 불에 탄 면적은 주 면적의 3%인 61만여㏊.
현재까지 원주민 1명이 질식해 숨지고 가축 2만여마리가 불에 타 죽었으며 화재로 고립된 원주민들은 아사위기에 처해 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더구나 엘니뇨현상에 따른 가뭄까지 겹쳐 불길이 걷잡을 수 없는 기세로 번지고 있는데다 짙은 연무(煙霧)와 접근로 역할을 해 온 강의 수량마저 줄어든 탓에 진압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 지역 가뭄은 1926년이래 최악으로 올들어 내린 비의 양은 1㎜에 그쳤다.브라질 중앙정부가 지원에 나서지 않은 것도 피해가 커진 원인. 로라이마주측은 1월 22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원을 요청했으나 중앙정부는 “지원금을 타내려고 사태를 과장한다”며 묵살해 오다 조기진화의 기회를 놓쳤다. 이 화재는 석기시대이후 살아온 인디오 원주민인 야노마미 부족의 주거지를 위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열대우림도 3개월째 화재와 연기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환경재앙’을 맞고있다.
지난해 80만㏊ 가량이 불탄데 이어 올해도 칼리만탄섬 1천여곳에서 화재가 발생, 지금까지 13만㏊이상 탔다. 화재피해액도 올해의 2억2천만달러를 포함,지난해의 화재피해까지 합쳐 50억∼60억달러로 인도네시아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삼림화재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3백여명에 가까운 폐렴환자가 발생, 이중 2명은 이미 숨지고 호흡기 질환자도 수천명이나 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생태계의 파괴도 큰 문제다. 이 지역은 각종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로 꼽히는 곳. 특히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꼽히는 빨간머리 오랑우탄 등 희귀동물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룡·강수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