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러시아의 2인자’로 떠오른 키리옌코는 노르시석유회사 사장으로 근무하다 작년 7월 당시 보리스 넴초프 제1부총리의 보좌관으로 기용돼 관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어 11월 넴초프가 겸하던 연료 에너지장관을 물려받고 다시 4개월만에 러시아 내각의 정상에 서는 초고속 승진을 했다. 경력에서 드러나듯 넴초프의 측근.
키리옌코는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테크노크라트’ ‘개혁의 젊은 기수’ ‘러시아의 미래’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정치 및 경제개혁을 적극 지지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국가 두마(하원)의 다수당인 공산당 등 야당은 “키리옌코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그가 정식 총리로 지명될 경우 하원의 인준을 받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의 신흥 재벌들도 키리옌코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경제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넴초프 등 개혁론자들은 그동안 “재벌들이 러시아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며 재벌을 개혁대상으로 삼아왔기 때문.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