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朱鎔基)중국신임총리가 24일 국무원 전체회의에서 내놓은 ‘공직자 3대 실천강령’이 중국국민 사이에 화제다.
이달 17일 총리에 선출돼 19일의 첫 기자회견에서 서방지도자를 빰치는 솔직담백함으로 깊은 인상을 줬던 그는 ‘실천강령’을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어가며 설명했다.
“공직자들은 가급적 고급호텔이나 명승지에서 회의를 하지 마라. 또 당이나 국무원이 공식적으로 실시하는 행사 이외의 각종 모임에 참석해 사진촬영 시상 테이프커팅 등으로 시간낭비하는 것을 삼가라. 불필요한 축하메시지 휘호의 남발도 자제하라.”
‘실천 강령’과 함께 주총리가 제시했다는 ‘장관들에 대한 5개항 요구’도 화제다.
5개항은 △공복으로서의 직책을 한시도 잊지 말고 전심전력으로 인민을 위해 복무할 것 △과감하게 직언할 것 △엄격하게 행정을 펴되 남으로부터 미움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 △청렴결백으로 부패추방을 선도할 것 △부지런히 배우고 업무에 매진할 것 등이다.
인민일보는 26일 1면 머리에 실은 ‘행정 신풍이 불어온다’라는 제목의 특별평론에서 “주총리의 조치가 민심을 크게 얻고 있다”고 이례적 찬사를 보냈다.주총리는 내친김에 “새 내각의 5년 임기는 개혁개방과 경제건설이 결전의 시기로 돌입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첫 1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 중국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특히 그의 개혁조치는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지침이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게 한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