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지도자,런던ASEM서 경제위기 여파 입지약화 우려

  • 입력 1998년 3월 30일 19시 58분


4월2일부터 런던에서 개막하는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아시아 지도자들의 입지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이른바 ‘아시아적 가치’는 편파적인 정실주의, 투명성의 결여, 관리의 부재를 뜻하는 것으로 폄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과 프랑스를 방문하고 돌아온 둥젠화(董建華)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은 29일 “아시아 금융위기가 아시아에 대한 유럽기업인들과 금융전문가들의 견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아시아 지도자들이 어려움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대 경제학과 조모 교수도 “런던 정상회의는 아시아가 당면한 어려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과거의 잘못을 꼬집는데 치중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거듭되는 내우외환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공조체제에 균열이 생겨 아시아 지도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진 점도 런던회의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입지를 취약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는 ASEM에서 “중국은 위안(元)화 가치유지, 적극적인 경기부양, 수출증대 등을 통해 아시아 위기극복을 위한 역할을 다할 것”임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홍콩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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