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위기가 한국 동아시아 및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그리고 일본의 개혁은 우리에게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 동국대 일본학연구소가 10일 개최한 국제심포지엄 ‘일본의 6대 개혁’은 이러한 점에서 우리에게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준 뜻깊은 논의였다.
▼행정개혁의 경제학(다나카 나오키·일본 21세기정책연구소)〓행정엔 경제성 효율성의 원칙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본 행정은 정치 논리에 좌우돼왔다. 비용과 지출면에서 경제성을 따지지 않았다. 권한이나 책임을 분배하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인사 평가도 왜곡돼왔다. 이제 행정개혁에도 경제의 원칙이 시급하다.
▼일본 행정개혁의 현상과 전망(이종원·일본 리쿄대)〓행정개혁은 행정부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전반에 대한 개혁이다. 일본 정부가 추진중인 6대 개혁은 전시효과를 노리는 경향이 강하다. 정치적 비전에 바탕을 둔 자발적 적극적 개혁이 아니라 여론에 떼밀린 개혁이다. 비전과 자발성, 이것이 개혁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일본의 재정개혁(후카가와 유키코·일본 아오야마대)〓지금의 재정 개혁은 정치적 파워 게임에 불과하다. 숫자 놀음에 빠지지 말고 통계 분석의 중립성 공익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분석의 결과는 항상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일본의 고용개혁(이숙종·세종연구소)〓일본도 종신고용제가 흔들리고 있다. 임금체계는 능력 실적 위주로 바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고용 보장과 공동체 근로 문화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수시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하고 인사관리가 공정해야 한다.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