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회사인 도요타(豊田)자동차와 혼다(本田)기연공업은 이달부터 편의점을 통한 자동차 판매촉진활동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우선 도쿄(東京) 가나가와(神奈川) 사이타마(埼玉) 등 수도권지역 9백50개 편의점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신차판매활동에 나섰으며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을 이용한 자동차 판촉은 세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이디어. 심각한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자동차업계는 잠재적 고객인 젊은이들이 편의점에 많이 몰리는 점에 착안해 이같은 판매전략을 내놓았다.
편의점에 설치하는 컴퓨터 단말기에는 도요타 60종, 혼다 20종 등 일본내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차종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들어있다.
편의점 이용자들은 단말기를 통해 자동차 관련 정보를 살펴본 뒤 자신의 연락처와 이름 등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희망차종의 카탈로그가 연락처로 배달된다.
두 자동차회사는 단말기 이용자에게 자동차 카탈로그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집과 직장에서 가까운 대리점을 소개하고 판촉물을 제공해 ‘잠재고객’을 ‘실제고객’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편의점을 통한 판촉의 또다른 이점은 이용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 자동차를 사 본 사람은 대부분 경험했듯이 “대리점 딜러들을 만나면 바로 차 구입을 강요당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는 불만이 일본에서도 적지 않다.
이에 비해 편의점 판촉은 본인의 의지에 의해 차 구입 여부를 선택하도록 하는 듯한 효과를 준다. 소비자의 ‘편의’증진을 강조하는 편의점의 사업영역이 어디까지 넓혀질지도 관심거리다.
〈도쿄〓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