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마이크 매커리 미국 백악관대변인은 5일 인도네시아정부의 강경한 시위진압에 대해 “인권침해가 우려된다”고 비난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개혁조치를 이행하라”고 경고해 주목된다.
특히 시위가 가장 격렬한 북수마트라주의 주도 메단에서는 5일 진압병력이 공포탄을 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시위군중에게는 고무탄을 사용할 뿐 다른 탄환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5일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1만여명의 시위대가 중심가인 라디슨호텔 앞 광장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밤 11시경부터 강경진압에 나서 대학캠퍼스 안까지 시위대를 추적했다.
메단에서도 6일 총성과 함께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대가 중국인소유 상점과 국영전기회사의 사무실 및 차량들에 방화했으며 경찰은 1백여명을 연행했다.
자바주 요기아카르타에서도 대학생 7천명이 수하르토대통령의 사임과 연료가격의 인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특히 지방의 일부 상점들은 거듭되는 약탈을 피하기 위해 ‘회교도 상점’이라는 표시를 붙이고 영업을 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개혁과 수하르토대통령의 하야요구 등 정치적인 성격 외에 물가폭등에 항의하는 경제사회적 측면도 강한 편이다.
인도네시아 군부와 경찰이 6일 강경진압을 다짐한 가운데 수하르토대통령은 예정대로 9일 이집트를 방문키로 해 그의 외유기간중 국내정세가 주목을 끌 전망이다.
〈자카르타·워싱턴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