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시장 재편예견 「삼발이 법칙」 화제…『대기업이 三分』

  • 입력 1998년 5월 8일 19시 39분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3대 회사’가 장악하는 경우가 많다.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가 햄버거체인점을, 굿이어 미셸린 브리지스톤이 타이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

면도기도 질레트거나 쉬크 아니면 빅이다. 신발은 나이키 아디다스 또는 리복. 호텔체인은 ITT 셰러턴이거나 매리오트 또는 힐튼이 장악하고 있다. 이같은 예는 셀 수 없이 많다.왜 그럴까. 미국 조지 메이슨대의 라지 시소디아교수와 에모리대의 재그디시 셰스교수는 ‘삼발이 법칙(The Rule Of 3)’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시장이 성숙되면 우월한 경쟁력을 갖춘 세 회사가 시장점유율의 60% 이상을 차지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 이들의 ‘삼발이 법칙’은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 등 잇단 자동차업계의 합병 후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곧 출판될 ‘The Rule Of 3’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대규모 공장과 설비 및 광범위한 판매망이 요구되는 산업에서는 대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을 낮추고 기술개발에 더 많이 투자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이 줄어들고 결국 대기업이 시장을 삼분(三分)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소디아교수 등은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가 합병 후 자동차업계도 GM 포드 도요타 등 선두그룹의 경쟁을 거쳐 ‘자동차 빅 3’가 등장, 세계 자동차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들은 거대 자동차기업의 잇단 합병은 안정된 자유경쟁 시장에서 산업이 강자 셋으로 수렴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의 규제가 심해 자유경쟁이 안되거나 기술변화와 소비자 기호가 빨리 변하는 분야의 경우에는 ‘삼발이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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