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경(한국시간 오후 5시)부터 자카르타 시내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던 트리삭티대 학생들을 향해 발포하기 시작했다.
대학 인근 숨버 와라스병원에 수십명의 사상자가 후송됐으며 가족들이 몰려들어 울부짖는 바람에 병원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수하르토 퇴진과 정치 경제개혁을 요구하면서 지난 10여주간 계속된 시위과정에서 경찰의 발포로 학생이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트리삭티대 자야바야대 등 6개대생 1만여명이 교내시위를 벌이다 거리로 몰려나가 격렬한 시위를 계속, 시내교통이 마비됐다.
보안군은 처음에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공중을 향해 사격했으나 학생들 사이에 숨어있던 경찰 정보원이 붙잡혀 구타를 당하자 학생들을 향해 발포,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천여명의 학생들이 시위에 나선 자카르타 남동쪽 1백20㎞의 반둥공대 주변에는 처음으로 시위 진압을 위해 2대의 탱크가 동원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시위대 6백여명과 5백여명의 진압경찰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여학생과 택시기사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인근병원으로 실려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자카르타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