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선진정상회담 정식 가입…「G8」회담으로

  • 입력 1998년 5월 13일 20시 00분


15일 영국 버밍엄에서 시작되는 선진국 정상회담에는 러시아가 정식멤버로 등장, 회담이 종전의 선진 7개국(G7)정상회담에서 선진 8개국(G8)정상회담으로 바뀐다. 구소련 붕괴 후 91년부터 옵서버 또는 경제회담멤버로 G7 정상회담에 참가해온 러시아가 ‘절름발이 회원국’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기존 7개국과 완전히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것.

그래서 이번 회담을 준비중인 영국은 이미 공식명칭을 ‘G8 정상회담’으로 표기하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이같은 변화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12일 “러시아 외교정책의 가장 큰 업적은 선진8개국에 진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아울러 G8회담은 정치 및 경제 강대국들과 국제문제에 대한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가장 값진 기구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정규멤버로 대접받게 된 데는 미국과의 거래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의 빌 클린턴 행정부가 최대 외교과제로 삼아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유럽국가로의 확대를 러시아가 수용한 데 대한 반대급부라는 것.

이런 시각을 의식했음인지 옐친대통령은 “우리는 NATO와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의 NATO확대 반대정책은 변함없다”고 토를 달았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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